[App] 멀린 앱으로 새를 구별하는 방법

여는 글

거리나 공원, 강가를 걷다 보면 참새나 까치, 비둘기 외에도 이름을 모르는 많은 새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몇 종류 외에는 새를 보더라고 이 새가 어떤 새인지는 알기 힘듭니다. 찰나의 순간에 보거나 사진을 찍어도 마땅히 알아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잘 찍었다면 구글 렌즈 등으로 알아낼 수 있긴 합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새를 구별하게 도와주는 앱이 있는데 바로 Merlin Bird ID by Cornell Lab이라는 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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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Merlin(이하 멀린)은 미국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의 코넬 조류학 연구소(Cornell Lab of Ornithology) 에서 서비스하는 새를 식별하는 무료 앱입니다. 이 앱은 몇 가지 질문, 사진, 새소리 녹음으로 새를 구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홈페이지 주소: https://merlin.allaboutbirds.org

앱 링크

• 앱스토어 (iOS): https://apps.apple.com/us/app/merlin-bird-id-by-cornell-lab/id773457673
• 구글 플레이: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labs.merlinbirdid.app&hl=ko&gl=AE

‎Merlin Bird ID by Cornell Lab

Merlin Bird ID by Cornell Lab - Google Play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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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세팅 (스샷 예시 iOS) 

앱을 받아 실행하면 먼저 지역에 맞는 조류 리스트 패키지를 설치합니다. 제안하는 대한민국 데이터를 다운받습니다. 용량은 약 500MB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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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으로 새를 구별하는 방법

자, 조류 패키지 설치가 끝났다면 새를 어떻게 구별하는지 알아보죠. 이제 강가에서 새 관찰(탐조)을 하거나 산책하던 도중 아래처럼 이름 모를 새를 봤다고 가정해 봅시다. 

쌍안경+스마트폰을 이용한 어포컬 촬영. (2022-11-28)

 

1. 질문으로 구별하기

멀린앱을 열고 메뉴에서 ‘동정하기’를 선택합니다. 동정(同定, Identification)이란 생물을 구별하는 것을 말합니다. 출처: [BRIC Bio통신원] [김대환의 새 이야기]2. 새를 구별하는 방법

멀린은 이제 어떤 새인지 알아내기 위해 다섯 가지 질문을 합니다. 

1/5. 새를 어디에서 관찰하신 건가요? 새를 관찰한 위치를 지정합니다. 현재 위치를 선택하거나 지도에서 위치를 선택하거나 단순히 장소나 우편 번호 등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2/5. 언제 새를 관찰했나요? 새를 관찰한 날짜를 입력합니다. 오늘 날짜가 자동으로 먼저 표시되므로 오늘로 설정하기를 누르고 넘어갑니다.

3/5. 새의 크기는 어땠나요? 관찰한 새 크기를 정합니다. 멀린은 몇 가지 흔한 새를 예시로 들어서 크기를 측정하는데 참새에서 기러기만큼 범위로 크기를 정해야 합니다. 새 크기는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새는 대부분 멀리 있고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일단은 최선을 다해 추측해 봅니다. 저는 근처에 있는 청둥오리와 비교해서 까마귀와 기러기 크기 사이로 선택했습니다.
4/5. 새의 주요 색들은 어땠나요? 관찰한 새가 어떤 색을 띠었는지를 고릅니다. 저는 갈색, 적갈색, 녹색을 선택했습니다.
5/5. 새의 행동이 어땠나요…? 마지막으로 새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정합니다. 물에서 봤으므로 헤엄치는 중이거나 물속을 걷는 중을 선택했습니다.
 
다 끝났습니다.
이제 Merlin이 입력한 정보(위치, 날짜 등)와 eBird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새 목록을 뽑아줍니다.

그리고 목록을 내려보니 제가 본 새가 있네요. 쇠오리입니다. 이 메뉴 위치에서 새 소리를 들으려면 '이 새가 맞아요!' 버튼 오른쪽에 있는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고 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다면 ⓘ 아이콘을 누르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에서는 설명, 울음소리, 관찰할 수 있는 위치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끝낼 수도 있지만 내가 본 새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면 이 새가 맞아요!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식별한 새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마지막에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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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진으로 구별하기

아까 시작할 때 동정하기 아래에도 여러 메뉴가 보였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만약 쌍안경이나 필드스코프를 이용해서 새 사진을 얻었다면 사진 동정으로 새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메뉴를 누르면 마찬가지로 먼저 조류 데이터를 내려받습니다. 8천종을 구분할 수 있고 용량은 26MB입니다. 데이터를 받으면 사진을 찍거나 사진앱에서 이미 찍은 사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새가 프레임을 꽉 차게 확대하고 다음을 클릭합니다. 위치와 날짜를 확인하고 동정하기를 누르면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앱 설명에 의하면 이 사진 동정은 90% 이상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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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 소리로 구별하기

마지막으로 새 소리로도 구별할 수 있다며 메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메뉴는 아직 완전하지 않습니다. 들어가 보면 안내 메뉴가 나오고 이 지역에서는 지원하지 않으며 지원하는 종도 아직 800여 종밖에 되지 않습니다. (2023년 2월 현재)
안내 메뉴에서는 울음소리로 새를 동정하기는 어렵고 멀린이 제안하는 동정은 참고 자료로만 쓰라는 내용이 보입니다. 몇몇 새들의 울음소리는 서로 비슷해서 속기 쉽고 울음소리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 소리를 내는 새를 눈으로 관찰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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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둘러보기

맨 아래에 있는 새 둘러보기 메뉴는 현재 위치에서 볼 가능성이 높은 종 리스트를 보여줍니다. 제 위치에서 예를 보면 멧비둘기, 까치, 박새, 직박구리 등 텃새가 가장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 위에 있는 옵션으로 정렬 방식을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미리 새 정보를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되겠죠.

위에서 설명한 동정하기, 사진으로 동정하기, 소리로 동정하기, 새 둘러보기는 사이드 메뉴에서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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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새 저장하기

질문, 사진, 소리로 구분한 결과를 보고 그냥 앱을 종료시킬 수도 있지만 이 새가 맞아요! 버튼을 누르면 위치와 위치 이름을 정하는 단계를 거쳐 내가 본 새를 앱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럼 앱 홈의 사이드 메뉴에 관찰 종 목록에 기록 리스트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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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는 글

새 관찰을 하면서 미리 새 정보를 알고 있지 않으면 그 새가 무슨 새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물론 조류도감을 가지고 다니면서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이것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멀린은 스마트폰이 있으면 누구나 쉽게 어떤 새인지 알려줘서 유용합니다. 주변의 새 정보도 쉽게 살펴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저는 질문으로 구분하는 방법을 많이 쓰는데요. 거리나 공원을 지나다가 우연히 본 새의 정보를 빠르게 입력하여 잊어버리기 전에 무슨 새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가깝게 그리고 자세히 보고 싶다면 조그만 쌍안경을 가지고 다니면 우연히 만나는 새를 더 쉽게 관찰하고 멀린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앱으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사람은 바로 접니다. 이 앱으로 힘들게 사진을 찍지 않아도, 아니 너무 멀리에서 보이는 새라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황에서 기억만으로 내가 어떤 새를 봤는지 알 수 있게 되었거든요. :)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새를 구별하니 그 새가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것입니다. 마치 이름을 알면 더 기억하기 좋은 것처럼요. 그리고 이렇게 관심을 주니 주변에 의외로 많은 새가 있다는 사실도 알았고요. 그들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면 한번 사용해보세요. 주변에는 이름도 모르고 지나치기에는 아름답고 귀여운 새들이 많습니다. :)
 
P.S 1
이 앱에는 다른 탐조 앱과 관찰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은 아래 게시물을 참고하세요. (2023-3-29 추가)

eBird로 탐조하는 방법

 

Life is wonder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