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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체험기

언더 아머 커넥티드 풋웨어 3년 사용기 (파트 1)

네오아담 2024. 3. 4. 23:00

이미지 출처: LET'S CONNECT | Under Armour


여는 글, 그리고 Nike+iPod 키트

흔히 달리기 운동을 기록할  스마트폰 앱을 센서로 이용해서 각종 데이터(거리, 위치, 속도, 칼로리 등)를 얻습니다.

그런데 이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신발 자체에 센서를 넣어 달리기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2006년에 나온 Nike+iPod 키트입니다.

나이키 신발에 센서를 넣고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을 연결해서 달리기를 기록하는 서비스였죠. 저는 2007년에 한국에 정식 출시한 Nike+iPod 키트와 전용 운동화를 이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이걸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데이터를 봐야 하는지를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냥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었죠. 지금에야 느끼는 거지만 Nike+iPod 키트도 거리, 시간, 소모 열량 등을 정해서 ‘그냥’ 달리기를 기록할 뿐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는 알려주지는 않았습니다.

나이키는 몇 년 동안, 이 서비스를 운영하다가 결국 신발에 센서를 장착하는 방식 대신 스마트폰 자체를 센서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꿉니다. 이 방식은 달리기 기록 앱 대부분, 아니 모든 앱이 취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달리기에 대해서

우선 이걸 먼저 이야기해 봅시다. 

달리기는 여러 운동 중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그냥 달리면’ 되니까요.

저도 그렇게 시작했고, 말 그대로 ‘그냥 달리기’만 했습니다. 달리다 보면 달린 후 몸이 너무 피곤하거나, 발목이나 다리에 통증이 생겨서 운동을 잠시 쉬어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럴 때는 제 컨디션이 안 좋거나 몸이 약한 탓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몸에 맞게 다치지 않고 꾸준하게 달리는 방법이 있는가?’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는 조언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도를 해봐도 그 방법이 맞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정확히 따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달리기를 기록하는 스마트폰 러닝 앱은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그것이 내 몸에 맞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냥 보여줄 뿐이었죠.


언더 아머 커넥티드 풋웨어 (Under Armour Connected Footware)

그러다가 언더 아머 커넥티드 풋웨어(이하 커넥티드 풋웨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2018년 3월에 나온 언더 아머 커넥티드 풋웨어는 재미있게도 앞서 이야기한 Nike+iPod와 같은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운동화에 내장된 저전력 블루투스(BLE) 센서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Nike+iPod 키트는 그저 데이터를 보여주기만 했지만 커넥티드 풋웨어는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서 러너가 어떤 자세로, 어떤 방식으로 달리는지 파악하고 적합한 방법을 음성으로 실시간 코칭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커넥티드 풋웨어 + 실시간 자세 오디오 코칭

앞서 언급한 커넥티드 풋웨어를 이 ‘실시간 자세 오디오 코칭’과 함께 더 자세히 설명하면 센서를 내장한 운동화로 수집한 사용자의 달리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음성으로 코치하는 서비스입니다. 특히 실시간 자세 오디오 코팅은 반드시 커넥티드 풋웨어가 연결되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코칭은 달릴 때 적절한 발구르기 횟수(분당 케이던스), 속도, 보폭, 자세로 하지 않으면 몸에 부담을 주고 이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합니다.

즉, 달리면서 적정 범위를 모니터링하면서 잘 유지하고 있다거나 범위를 벗어나면 알려주고 자세를 조언하는 식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요.

 

“(적정 케이던스에서 몇 걸음 줄거나 늘었다고 알려준 다음) 용암 위를 사뿐사뿐 걷듯이, 머리에 줄을 달아놓은 것처럼 자세를 유지하세요.”

 

이런 조언을 듣고 케이던스를 조절하거나 자세를 조절하면서 달리면 됩니다.

또한 운동을 마치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코칭 팁도 제공합니다.

제 첫 코칭 메시지

운동 자세 기록은 운동할 때 MapMyRun(이하 MMR) 앱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신발이 기록 & 저장하므로 운동을 마치고 앱을 열어 동기화시켜 결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코칭을 받으면서 달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서비스의 백미는 실시간 자세 보정 코칭이기 때문입니다.

잘 달리면 이렇게 나옵니다. :D


실시간 코칭을 받고 달라진 점

 

평균 케이던스는 늘어나고 보폭 길이는 줄어듦. 그 결과는? 몸의 부담이 줄어듦.

앞서 말한 케이던스와 보폭 교정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우선 이 설명을 먼저 보시죠.

달리기 케이던스는 발이 지면에 닿는 횟수입니다. 적절한 케이던스를 찾아내면 달리기가 더 쉬워집니다. 적절한 단 하나의 케이던스는 존재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케이던스가 너무 낮습니다.
보폭은 동일한 발의 연속된 두 걸음 사이의 거리입니다. 보폭을 추적하면 종종 부상의 원인이 되는 오버 스트라이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폭이 너무 깁니다.

출처: MMR 앱에서 설명하는 각종 데이터

 

저는 아래 스크린샷처럼 2020년 3월 6일 기록과 약 5개월이 지난 2020년 7월 31일 기록을 비교해 보면 보폭과 분당 걸음수가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경험이 부족한 사람의 케이던스와 보폭을 전부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코칭 받기 전 달린 결과(좌 2020. 3. 6.)와 코칭 받으면서 달린 결과 (우 2020. 7. 31)

평균 보폭 길이: 182.9 → 171.7 ㎝, 평균 케이던스: 164 → 172 ㎝

 

즉, 더 잔걸음으로 달리고 회전수(케이던스)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달리는 속도에 따라 또 달라지기 때문에 속도에 따라 어떻게 케이던스와 보폭을 유지해야 하는지 익혀야 함.)

처음에 저는 기존에 이용하던 운동 앱은 그대로 쓰면서 신발이 기록한 결과만 확인하고 종합 코칭을 따르자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만 보고 자세를 고치기 힘들어서 결국 실시간 코칭을 받으며 달리는 편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운동 앱을 MMR 앱으로 바꿨습니다.


글을 마치며

3년 동안 실시간 코칭 & 보정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달릴 때 몸의 부담감이 줄었고 달리거나 달린 후에 생기곤 했던 무릎과 발목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전에는 달린 후 몸이 너무 피곤하거나 달리는 도중 발목이나 다리에 통증이 생기는 일이 잦아서 꾸준히 운동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코칭을 받으면서 이전과 비슷한 속도로, 그리고 자주 달려도 피로감이 줄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사람의 몸이란 항상 같은 상태일 수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으면 자기도 모르게 자세가 흐트러집니다. 이럴 때 바로 실시간 코칭 메시지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년이 지난 현재는 자세 & 케이던스 교정 안내는 거의 안 나오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코칭받은 자세가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몸컨디션이나 평소와 다른 속도에서 적절한 케이던스를 맞추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실시간 코칭은 여전히 유용합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어서 항상 같은 상태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컨디션이 좋을 때든 나쁠 때든 내 상태에 따라 코치하는 조언자(기능)가 계속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기간에도) 계속 코칭 기능을 잘 활용하려고 합니다.


서비스 종료 예정

안타깝게도 얼마 전 언더 아머는 사용자에게 커넥티드 슈즈의 생산과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공지를 보냈습니다.

2023-1-17 메일

요약하면 커넥티드 신발은 2023년 말까지 생산하고 2025년 3월 31일 자로 앱과 연결을 할 수 없다는 거죠. (…)

예전 나이키+iPod 서비스처럼 몇 년 지나지 않아서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인데... 잘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자체 신발 센서 제품이 사라진다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기존 실시간 자세 코칭을 하게 될지… 스마트 폰이나 스마트 워치의 센서를 사용하게 될까요? 무척 궁금하네요. 


다음 글에서는 구입 방법 & 사용법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2024.03.13 - [이것저것 체험기] - 언더아머 커넥티드 풋웨어 3년 사용기 (파트2)

 

언더아머 커넥티드 풋웨어 3년 사용기 (파트2)

시작하기 전에 먼저 언더 아머 커넥티드 풋웨어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먼저 올린 파트1 포스팅을 보고 오세요. :) 2024.03.04 - [이것저것 체험기] - 언더 아머 커넥티드 풋웨어 3년 사용기 (파트 1)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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