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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어쌔신 크리드 디스커버리 투어 플레이 소감

네오아담 2023. 7. 23. 15:30

어쌔신 크리드: 디스커버리 투어란?

어쌔신 크리드: 디스커버리 투어 고대 이집트+고대 그리스
어쌔신 크리드: 디스커버리 투어 고대 이집트+고대 그리스

어쌔신 크리드: 디스커버리 투어(Discovery Tour by Assassin's Creed®)는 유비소프트에서 제작한 액션 어드벤쳐(+잠입 액션) 게임인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2017)오디세이(2018) 그리고 발할라(2021)에 담긴 역사적 사실과 자료, 그리고 제작진의 코멘터리를 보는 이름 그대로 그 세계를 ‘투어(Tour)’하는 작품입니다. 제작사인 유비소프트에서는 이 타이틀의 소개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Assassin’s Creed의 디스커버리 투어는 Assassin’s Creed® Origins의 교육용 모드로서 역사학자와 이집트학자들이 엄선한 가이드 투어를 통해 고대 이집트 세계를 탐사할 수 있습니다. 

출처: Assassin’s Creed 디스커버리 투어 고대 이집트 판매 페이지

일종의 '가상 고대 민속촌(?) 탐방+제작 코멘터리'라고도 볼 수 있죠.

이 작품은 원작에서 깐깐하게 역사적 고증을 살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창작을 한 덕택에 나온 추가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고증을 잘 살렸다고 해도 어쌔신 크리드를 플레이하다가 이것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았겠죠. 이 작품은 유비소프트가 이걸 그냥 배경으로 묻지 않고 어떻게 자랑(?)하고 활용할지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현재 총 세 시리즈가 나와 있는데 고대 이집트(Ancient Egypt)고대 그리스(Ancient Greece) 편이 코로나19가 한참 창궐하던 2020년에 거리 두기로 집에 갇힌 사람들을 위해 잠시 무료로 풀렸습니다.

이 글은 이때 무료로 풀린 두 작품을 플레이한 소감입니다.


참고: 이 작품(들)은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오디세이, 발할라를 구입하면 그 안에 게임 모드로 들어있습니다. 또는 개별 타이틀로도 2만 원대에 구입하거나 두 작품(오리진, 오디세이) 합본 번들을 약 4만원에 또는 세 작품 합본 번들을 약 6만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방식

이 작품은 원작과는 달리 평화롭게(?) 주제를 골라 가이드를 따라 지점을 이동하면서 주위를 구경하고 관련 내용을 읽거나 음성 코멘터리를 들으며 진행하면 됩니다. 단지 그것뿐입니다.

반대로 자유롭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주제 마커를 선택하고 따라갈 수도 있고 주메뉴에서 해당 주제를 읽거나 다시 플레이하는 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교육적 사용

제작사인 유비소프트에서는 관련 리소스를 공개하고 학교에서 교사나 학생이 학습에 이용할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원격 수업 등에 쓰였다고 하네요.

이미지 출처: 디스커버리 투어: 교사용 학습 자료 페이지

 

디스커버리 투어: 교사용 학습 자료 


전체적인 소감

두 고대 문명의 문화, 사상, 건축물 등 다양한 주제의 분야를 투어 형식으로 돌아볼 수 있는데 전반적인 설명부터 특정 역사적 사건을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약간 다른 느낌의 비교이긴 하지만 이집트 편에서는 미라 제작 과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그리스 편에서는 전쟁을 다룰 때 실제 전투하는 장면이 아니라 시연하듯이 진영을 깃발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자세한 학술적인 내용은 추가 설명과 함께 볼 수 있음. (이집트 편)

역사 교육 자료라는 면에서 표현에 제한이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이집트 편에서는 미라 만드는 과정을 어느 정도 가감 없이 보여줬는데 전쟁은 시각적인 면을 생략한 것이 어떤 면에서는 좀 아쉽기도 합니다.

자세한 학술적인 내용은 추가 설명과 함께 볼 수 있음. (위 스크린샷: 이집트 편, 아래 스크린샷: 그리스 편)
자세한 학술적인 내용은 추가 설명과 함께 볼 수 있음. (그리스 편)

거기에 덧붙여서 역사적인 사실 뿐만 아니라 게임 제작자들이 창작한 건축물, 유적, 조각상 등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투어 도중 어떤 자료를 바탕으로 어떻게 변형하고 묘사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로 코멘터리를 볼 수 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로 코멘터리

개인적으로는 다른 게임 작품에서도 제작 비하인드 등을 이런 식으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 본편뿐만 아니라 제작 코멘터리를 재미있게 보는 편이라 게임 클리어 후에 제작진 코멘터리를 보고 경험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돈을 지불해서 볼 것 같습니다.


단점

일단 ‘얼른 클리어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다 보면 좀 지루합니다. 비주얼이 훌륭하지만 그건 초반에 느끼는 것이고 그냥 주제 가이드를 돌아다니며 보고 읽으며 진행해야 하고 수집 요소로 주요 뷰 포인트에 올라가는 것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이 과정을 반복하니 어쩔 수 없이 지루해집니다. 

게임을 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리 흥미로운 주제라도 단순히 나열된 정보를 읽고 이를 반복하다 보니 결국 재미와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는데요. 비주얼이 큰 장점이니 이 것을 잘 살려 스토리나 퀘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말했듯이 ‘가상 (고대 민속촌) 투어’라는 큰 방향성과 이미 만들어진 게임 속 구성요소가 이 작품의 진행 방법을 결정한 것이긴 하겠지만 어떤 스토리를 따라서 코스를 만들어 역사를 쉽게 이해하도록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역사라는 어려운 단어를 써도 결국에는 '재미있는 옛날이야기'이니까요. (때로는 외워야 하거나 시험에 나오는)

그리고 또 하나, 번역은 잘 되어 있지만 사용한 단어들이 조금 더 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좋았던 점

하지만 역사를 좋아한다면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아니 굳이 역사가 아니어도 그 시절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자료가 됩니다. (예: 그리스 여성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투어 코스 외에 보이는 곳 어디든 가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돌아다니다가 높은 건물이나 조각상에 오르거나 배를 타고 항해를 해본다거나 수영하면서 바닷속에 들어가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리스 편에서는 바닷속에서 재미있는 무언가(?)를 볼 수도 있었습니다. 아마 이것 외에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무언가가 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무한한 월드는 아니라서 계속 가다 보면 세계의 끝(?)을 만나게 됩니다. 

돌아다니다 만나는 세상의 벽(?)


마치며

앞서도 말했지만, 이 작품을 게임 클리어 하듯이 진행하지 말고 천천히 고대 문명을 주제로 한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플레이하세요. 생각날 때 가끔 다 읽은 책을 중간부터 열어 읽어보는 것처럼 다시 주제를 골라 체험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남들이 사진을 찍은 실제 장소를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건축물 내부를 찬찬히 구경하면서 소품이나 벽화를 살펴보거나 신전 기둥을 타고 올라가 지붕에 새겨진 부조 가까이 보기, 높은 곳에 올라가서 풍경을 바라보는 등 여유롭게 가상 박물관(민속촌)을 구경한다는 마음으로 돌아다니면 좋습니다. 현실에서 문화재나 박물관을 단체 관람 등을 할 때는 시간에 쫓겨 자세히 볼 틈이 없지만 여기에서는 그럴 일이 없으니까요. ☺️

 

Life is Wonderfull~~!!